2012년 5월 25일 금요일

<딸에게 미리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 - 서영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 밤의 꿈 같은 것
그냥 인정해 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거기에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의 손을 놓아야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 눈 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 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 나올 수가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랑은 그립지않고
그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거야.

그러니 사랑한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 마라.
그냥 한 시절이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 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딸에게 미리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 - 서영아































도이치란드에서 맞는 마지막 봄인가보니보다. 뿌를링.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이 일을 겪으며 앨리스는 자신이 단일한 사람이 아님을 상기했다. 내력과 생활 방식이 같은 복제 인간 수백 명이 런던, 파리나 뉴욕을 돌아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에 따라서 그녀가 다른 사람이 된다는 뜻이었다. 더욱이 그중 어떤 모습은 다른 경우보다 더 낫고 더 그녀답기도 했다.
 마침 에릭과 그녀가 휴가 중에 찍은 사진이 나와서, 저녁 식사 후에 둘은 거실에서 사진을 보았다. 바베이도스 스냅 사진 중에 방갈로 바깥 베란다에서 찍은 장면이 있었다. 살빛으로 보아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찍은 사진이었다.
 "이것 좀 봐요. 당신 멋지게 나왔네."
 에릭이 말했다.
 "근사해 보여요."
 "괴물 같은걸요. 나 같지가 않아요. 정말 이상해요."
 에릭이 사진 속의 그녀를 잘못 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평소의 표정(잔인한 사진관에서 수정해준 게 아니라)을 짓고 있었다. 잘못나온 사진인 아니라, 다만 그녀에게 익숙지 않은 표정일 뿐 이었다. 내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표정.
 그녀의 반응에서 올바른 '나'에 대한 어떤 관념이 드러난다. 과거의 어떤 사진도, 바베이도스의 방갈로에서 찍은 다른 사진도 진정 자신 답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셀프타이머가 포작한 외모의 단면을(그리고 넓게 보면 그녀 본성의 한 측면을)자기 모습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런 웃음을 지으려 한 적이 없었고, 이런 식으로 뺨을 붉히는 것도 낯설었으며, 바람에 머리가 이렇게 휘날리는 줄 몰랐다-말 그래도 사진기의 속임수였고, 그녀는 사진기가 주제넘게 이런 모습을 자신의 것으로 갖다 붙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가위손.





세상에 물들지 않은 사람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까.
애드워드보다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또 있을까.

너무 깨끗한 탓인지 보는 내내 미소짓고/
보는 내내 안타까움에 시선마저 제대로 두지못했다.





영화 속 넘쳐나는 파스텔톤은 애드워드의 보라색입술마저 
사랑스럽게 만든다.






애드워드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몸에 가위를 지니고있다.
다리, 혀, 머리카락.. 심지어는 공기에 마저-.

2012년 5월 22일 화요일

장화홍련

boot hong lyen



you girls!!


thou are the freshly shimmering spring of kim jung mi.


hot short skirts of teenage girls,


once belonged to me.


blindly blown sandstorm.


that is what you are.




to me,


you are so foreign lands,


you girls are the rain out of the window


beautifully illuminating waves.


of every thought you hold,


oh, i'd be jealous,


yes, i envy you.

keiner liebt mich.


23, 긴 금발머리, 비싼 양복, 고급 블랙카, 30대 초반의 남성 ...

타인으로부터 느끼는 모든 사랑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데부터 시작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누군가 내 머릿속을 까만 머리카락으로 가득 채워논것처럼.

-

"날씨가 너무 좋아.","열쇠 잊지마." 같은 말을 나눌..아니면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파니핑크, 널사랑해, 내 인생엔 네가 필요해.." 같은 말..





이 잔을봐, 반이 찼어, 비었어? / 비었어./ 봐. 그게 문제야. 없는 것이나 불가능한 것 잃을 것에
대한 불평, 항상 부족해하는 마음. 이미 많은걸 가지고 있잖아.
일, 집, 가족, 좋은 피부색 대체 뭘 더 바래?







non, je ne regrette rien - edith piaf